2026년 7월 29일(수)
- 지난 2주 전의 - 그러니까 7월 18일(토)의 상담이 개인적으로 큰 전환점이 되었는데, 정작 다시 돌이켜보니 이 페이지에 적어둔 내용들을 반복한 것에 가깝다. 그러니까 나는 이미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나, 그저 더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거나 또는 여러 증상들을 연결짓지 못했던 것.
- 수많은 감정들의 스위치를 끄고, 잘 갈무리해 뚜껑을 덮어두고 외면한 시간들이 있었다. (꽤 오래 되었다.) 꽤나 잘 해왔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이유없이 생기고 커진 것은 아니다. 굳이 그것을 꺼내어 들여다보게 - 또는 들여다볼 수 밖에 없게 될 정도로 알려주고 알아가고 싶은 사람이 생길때 비로소 외로워지는 것 같다. 어쩌면 외로울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나는 좀 뒤늦었다.
2026년 6월 28일(일)
- (5월 30일 전후에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나…)
- 외롭다는 느낌을 받는다. 개인을 둘러싼 상황이나 환경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는데 그 환경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에 가깝다. 그리고 그 느낌이 싫지만은 않다. 원래는 그러한 감정의 스위치 조차 꺼져 있었기 때문 아닐까.
2026년 6월 1일(월)
- 외로움을 느꼈던 순간을 꼽으라면, 모든 가족들과 친척들이 내게 동생이 떠나고 난 빈 자리를 채우기를 기대했던 몇 년의 시간들, 오랫동안 다닌 회사에 크게 실망하고 떠나기 전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로 다짐했던 1년, 매 연애의 끄트머리, 그리고 요 몇 달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2026년 5월 30일(토)
- 누구나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품고 산다고 믿는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각기 다르며 경험해온 것들과 인식하는 것들에 따라 살고 있는 세계마저도 다르기 때문에, 마음 깊은 곳에는 결코 해결되기 힘든 외로움이 있다. 인간이기에.
- 그러나 해결될 수 있는 외로움들 또한 있다. 사랑, 우정, 동료애, 전우애. 결국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관계 속에서 나의 일부를 보여주고, 이해하고 또 이해받으며 살아간다. 단일한 존재로서 100%를 이해받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각각의 관계 속에서 나의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을 이해받고 또 이해해주면서. 그 또한 인간이기에.
- 돌이켜보면 근원적이고 존재론적인 외로움을 느낄 때는 보통 그러한 관계들이 잘 작동하지 않았던 시기였다. 이를테면 회사에서, 연인 관계, 가족 속에서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였다.
- 만족은 기대와 경험의 차이에서 나오기에, 뭔가를 채워주리라 기대한 대상이 (또는 과거에는 그것을 채워주었던 대상이) 그것을 충족시켜주지 못할 때 더 불만족스럽고 외롭다.
- 잘 이해하고 또 잘 이해받기 위해서는 자기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 같다.
- 더불어 관계는 유동적이고 서로가 서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장 속도 또한 비슷해야 한다고 믿는다. 결국 회사보다 빨리 성장하는 개인은 회사를 떠나게 되고, 미래를 함께 나눌 수 없겠다고 판단되는 연인과는 이별을 고하게 되는 것이다.
- 때로는 이해받지 못해 외로워하고 누군가에게 실망해버리고 말더라도, 가장 반짝거리던 순간들과 좋았던 시간들을 맛보고 나면 - 일이 진정으로 즐거웠던 순간들, 눈빛만 봐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던 사람들, 뜨겁게 사랑했던 연인과의 시간들 - 그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필연적으로 찾아올 오해, 실망, 외로움에도 불구하고 다시 관계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도 인간이기에 가능한 즐거움이고 행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