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일(화)
- 결혼은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서로의 목격자가 되어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의 그리고 상대의 내밀한 구석까지도 관찰해줄 수 있는 목격자는 정말 특별한 존재이지 싶다.
- 바꿔 이야기하면, 나도 상대방도 서로에게 평생을 지켜보고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어야 할테다. 과거의 연애들을 돌이켜보아도 실로 그러했다. 평생을 지켜보고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적이 있었고, 그 마음이 옅어져감을 느낀 적도 있었으니.
- 판단의 기준이 모호해질때면, 어떤 누군가를 나는 과연 앞으로 계속 궁금해하고 지켜보고 응원하고 싶은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026년 6월 1일(월)
- 반대로 언제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는가?
- 어디에 시간과 돈을 쓰는지가 결국 그 사람이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고 믿는다. 요즘과도 같은 주의력 결핍의 시대에는 그에 더하여 주의력 또는 집중력을 추가해야 할 수도 있겠다 싶다.
- 그런 관점에서 누군가가 나를 궁금해할 때,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물어봐줄때, 먼저 연락할 때, 기꺼이 만나자고 청하고 또 시간을 낼 때, 그 마음을 헤아려보게 된다. 내가 상대방에게 그러한 것처럼.
2026년 5월 28일(목)
- 동료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녀 사이의 문제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주제넘는 일이기는 하지만, 가끔은 한국에서의 연애 관계는 서로를 너무 간섭하고 불신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다 큰 성인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그 자체에 대해 허락을 받고 허락을 하는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일인가 싶은 것이다.
- 신뢰를 쌓아가는 형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고, 누군가를 믿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 내 경우에는 노래보다도, 어떤 영화와 드라마들이 남곤 했다.
2026년 5월 27일(수)
- 예전에 읽고 인스타그램(링크)에 올려두었던 문장들. 근본적으로 동기의 방향성과 수준이 비슷한 사람이어야 비로소 관계를 시작할 수 있고 또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것 같다.
결혼은 특별한 제도다.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진짜 선호가 무엇인지 털어놓게 만든다. 결혼은 한 명과 하는 것이고 결혼을 하는 순간 다른 무수히 많은 대안들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는 순간만큼은 한 번밖에 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믿기 때문에 인간은 그 시점에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상대와 결혼한다. 따라서 전혀 이질적인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게 되었다고 해도 두 사람이 결혼하는 그 순간의 두 사람의 가치는 정확히 같다.
결혼은 위험한 제도이다. 평생의 사랑을 맹세하고 결혼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이혼이란 옵션을 가진다. 사람들이 이혼을 결심할 때는 이혼이란 옵션의 가치가 높아질 때다. 두 사람의 가치는 결혼 시점에서 등가를 이루고 그 이후로 위쪽 혹은 아래쪽으로 춤을 춘다. 나의 가치가 상승하고 상대의 가치가 하락할 때 이혼이란 옵션의 가치는 상승하고 그 격차가 현격할 때 사람들은 이혼을 결심한다. 따라서 배우자가 발전하고 성장할 때 내가 그(녀)의 발전과 성장과 상응하는 발전과 성장을 이루지 않으면 내 결혼의 안정성은 심각하게 위협 받는다. 물론 이혼이란 옵션의 행사에는 일정한 비용이 든다. 자식이 받을 심리적 충격도 감안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두 사람이 공동으로 이룬 재산을 분할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이 모든 비용을 감안해도 이혼의 옵션 가치가 급등하면 인간은 이혼을 선택한다. 심지어 이혼하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속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번민과 새로운 선택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찬다. 이런 상태로는 행복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배우자의 성장과 발전은 축하할 일임이 분명하지만 내가 그만큼 성장하고 발전할 수 없다면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
결혼은 모순적인 제도다.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하지만 결혼하는 순간부터 두 사람의 삶은 아슬아슬해진다. 누군가는 성장하고 누군가는 퇴행하기 때문이다. 성장과 퇴행이 반복되며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행복의 완충지대’를 벗어나는 순간 성장이란 미덕은 사랑을 훼손한다. 상대의 성장과 퇴행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랑은 훼손되고 결혼은 결국 불행으로 치닫는다. 결혼은 깨지거나 유지되더라도 행복해질 수 없다. 자신이 내린 선택에 대한 만족보다 자신이 내리지 않는 선택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는 삶은 행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하는 순간 행복의 조건은 사랑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을 관리하는 데서 완성된다. 나의 성장뿐 아니라 상대의 성장까지도 신경 쓰는 세심함이 필요한 것이다.
- 김동조,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2026년 5월 24일(일)
- ‘굳이’와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
2026년 5월 23일(토)
- 일본어에는 코이 노 요칸(恋の予感)이라는 표현이 있다고 한다. 직역하면 사랑의 예감. 누군가를 만났을 때 사랑에 빠지게 될 것임을 미리 예감하는 감각.
2026년 5월 21일(목)
- 누군가와 떨어져 있을때면 그 사람이 뭐하고 있는지 밥은 잘 먹었는지 잠은 잘 자는지 궁금할때, 아아 어느새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구나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 사람과 사람의 인연은 결국 타이밍이 - 내가 그리고 상대방이 어떤 상태이고 상황인지가 중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타이밍을 기다리거나 만드는 것 또한 의지이고 역량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