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3일(목)
- 책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에서 인용
언어가 고유의 세계를 형성함으로써 문화가 탄생합니다. 문화는 인간에게 고유한 것이며, 동물이 아무리 많이 모인다고 해도 문화를 만들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문화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현실을 떠난 언어라는 고유의 세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2026년 8월 9일(일)
- 라캉을 다룬 책을 읽다보면 결국 한 인간이 말이나 글을 통해 언어화하려 드는 것들이 있고,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무척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반대로 동시에 언어로 말해지고 적혀지는 순간 언어는 남되 실재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선다.
- 아래는 클로드로부터 돌아온 답변들.
언어화는 잔여를 없애는 게 아니라 만들어냅니다. 말하면 말할수록 다 말해지는 게 아니라, 말해지지 않는 것이 더 또렷한 윤곽을 갖습니다. 라캉의 실재계는 바로 그 잔여 — 상징화에 끝까지 저항하는 것입니다.
라캉은 1953년 로마 강연에서 말을 둘로 나눕니다. 빈 말(parole vide)과 온전한 말(parole pleine).
빈 말은 자아가 자기 이야기를 잘 정리해서 들려주는 것입니다. 정확할 수 있고, 유창할 수 있고, 통찰로 가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온전한 말은 주체가 자기 역사를 다시 떠맡는 말이고, 대개 매끄럽지 않습니다 — 말이 걸리고, 순서가 어긋나고, 하려던 말이 아닌 것이 나옵니다.
라캉의 기준에서 잘 정리된 말일수록 빈 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리는 방어의 한 형태이기도 하니까요.
2026년 6월 8일(월)
- (이 섹션에 쓰는 것이 적합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 롱블랙 아티클은 ‘이향인’이라는 개념을 다루고 있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정체화할 수 있는 단어를 원하고, 그것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한다. 이향인, HSP(Highly Sensitive Person), 고기능 ADHD, 고기능 우울증.
어떠한 단어가 사회에 등장했을때, 그 단어에 걸맞는 행태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느낀다. 연구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 번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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