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아웃 시간이 열두 시여서 좋았다. 짐을 맡겨두고 무작정 거리로 나왔다. 전날 밤에 이것저것 둘러보기는 했지만, 아직 제대로 돈키호테 쇼핑을 못한 탓. 마무리 쇼핑을 하고, 아마도 마지막 끼니가 될 점심을 먹고, 다시 돌아와서 숙소 아래 빔즈 매장에서 눈여겨봐두었던 폴로 x 빔즈 재킷과 바지를 마지막으로 입어보고 사는 것을 목표로 한다.
S님과 교토에서 이것저것 산 얘기 하다가, 이 질문을 받고 그제야 나를 위해서는 정작 아무것도 안 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덕분에 이후의 일정에서는 나를 위해 무엇을 사줄지 고민해보게 되었다.교토의 거리 풍경. 날씨가 조금 우중충하기는 했지만, 걷기만 해도 좋았다. 헌책방. 들어가보지는 않았답니다.박지성 선수가 뛰기도 했던 교토 상가 F.C (구 교토 퍼플 상가). 교토 여행 일정을 잡자마자 혹시 경기를 볼 수 있을까 살폈는데, 아쉽게도 리그 휴식 기간이었다. 또키호테…
차쟁이인척. 토미카 두 개 겟.산리오의 동네 교토. 다양한 키링들이 있었다.
하염없이 걸으며 교토의 길거리를 눈에 담았다.편의점 도시락 먹는 직장인 틈바구니에서 패밀리마트 시티즌 시계 탐색. (없었다)
교토 도큐핸즈 점에 들렀다. H님이 여기 포터 매장이 있는데 이것저것 살만한게 많다고 제보해주었기 때문.
하지만 내가 찾는 건 없었어…아기자기한 장난감까지 스캔.
다이마루 백화점도 구경했다. 한국의 백화점과는 달리 한산하고 심심했다.
길가다 마주친 애플 스토어 교토. 전세계 어디서나 두께감도 또 너비도 거대한 유리를 쓰는 애플 스토어.굳이 이 모서리까지 비싼 돈을 들여 곡면 유리로 라운딩 처리를 하는 애플 스토어의 세심함이 좋다.
니시키 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여행객들을 뒤로 하고, 마지막 점심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본다.백발의 택시 기사 선생님이 너무나 멋졌는데 너무 대놓고 찍는게 눈치가 보여서 제대로 찍지 못했다. 아쉬워라. 그와 별개로, 일본식 가옥의 간살 무늬 창과 가림막을 참 좋아하는데 이 사진에 많이 보여서 다시 보니 좋다 싶다.어느 맨션. 굳이 안해도 되었을 캐노피를 큰 길까지 쭉 빼두어서 햇빛과 비로부터 거주민들을 막아주는 배려가 참 섬세하다고 생각했다. 건물, 제품, 서비스, 하나하나에 만든이의 마음이 엿보이곤 한다. 내가 쓰고 만들고 내미는 것들에는 나의 마음이 엿보일까. 더 너르고 예쁜 마음씨를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차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을 때가 되었다. 3시에는 숙소에 돌아가서 짐을 찾고 교토 역으로 가야 비행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근처의 이노다 커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