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 Scene #5
밤의 교토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놀다보니 어느새 4차
- 신풍관을 둘러보고 나와 길거리의 로드샵들을 구경하며 걷다가, 한 놀이터에 앉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왕창 올렸다. 오후 다섯 시 즈음이 되니 어느새 사람들의 퇴근 시간. 분주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걷는 기분이 나쁘지가 않았다.
酒場らいと - LIGHT -
- 오랜 전 직장 동료이자 나보다도 더 오랫동안 전 직장에서 일한 몇 안 되는 아니 유일한 친구 H님, H님의 독서모임 멤버이자 곧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날 J님, 그리고 전 직장에서 잠시 함께 일했던 D님과 모였다.
- D님은 퇴사 후 여행으로 왔던 일본의 매력에 빠져, 일본어를 배우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교토에서 일하고 계신다. 취업 비자를 받아 몇 년 더 일본에서 일하며 여러 가능성을 살펴보고 계신 모습이 멋졌다.
- 교토를 걸으며 이 도시의 골목골목을 좋아하게 된 나. D님께 짧은 시간 사이 일본어를 어떻게 배우셨는지 물었더니 (그가 광고를 찍었던) 스픽을 강력 추천해주셨다. 역시 프로페셔널.
焼きとんサカマル酒房
- 교토에 살고 있는 D님이 가보고 싶은 골목이 있다고 해서 함께 걸었다. 술집들이 여럿 모여있는 흥겨운 거리인데, 혼자 가려니 머쓱했다며. 한국의 광장시장을 연상케 하는 니시키 시장 근처 풍경과는 달리 적당히 붐비는 동네 술집 골목이라 좋았다.
- 고민하다 들어온 곳은 야키돈 집. 돼지고기, 그 중에서도 돼지 내장을 꼬치에 구워 파는 꽤나 터프한 집이었다. 다행히 모두들 돼지 부속도 잘 먹는 사람들인지라 신나게 이것저것 시켜먹었다.
이소스탠드
- 2차에서도 무척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다한 이야기가 많았던 탓일까. 다시 3차로 향했다. 이소스탠드라는 이름의 이자카야. 배가 너무너무 불렀지만 포테사라와 아지후라이에 정신을 못 차리고 맥주를 더 주문.
- 술을 다 마시고 있던 즈음에 한국에서 넘어온 H님이 합류했다.
Shuto Yanagino
- 이제 정말정말 배가 불러서 바를 찾아보기로. 이미 늦은 시간인지라 연 곳도 많지 않았고 5명 정도가 앉을 공간도 마땅치 않을 것 같아 D님이 전화로 알아본 곳이었다. 길쭉한 공간. 아늑한 바를 지나 들어가니 좋은 스피커로부터 나오는 음악이 공간을 가득 채운 백룸이 있었다.
- 술은 정해진 메뉴 없이 취향껏 만들어주시고, 간단한 음식은 원고지 같은 종이에 쓰여진 손글씨 메뉴로 확인할 수 있었던 매력적인 바. 여기서 칵테일까지 먹으면 정말 취해서 기억을 잃어버릴 것 같아 시킨 무알콜 칵테일도, 호지차 아이스크림도 하나같이 맛있었다.
- 옛 동료들과 교토의 어느 바에 앉아서 옛 이야기, 지금 이야기, 앞으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것이 꽤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회사에 다닐 때는 때론 다투기도 하고 서운해하기도 하고 티격거리기도 했는데, 그랬기에 나름의 전우애 같은 것도 생겨있는 것 같고.
- 지금 취했나요? 네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