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ay Off — Kyoto

2일차 · Scene #2

밍기적거리다 나와서 하염없이 걷다

걷기만 해도 좋은 도시

  • 방에 돌아와서 멍때리며 바이브 코딩 조금 하고 앞으로의 여행 일정을 정리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진도 이것저것 올렸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보고 교토 오겠다며 나선 옛 동료 H님과 이야기 나누다, 거의 한 시 다 되어서야 숙소 출발.
이러고 당일 밤에 진짜로 날아온 전 동료 H님. 마침 이날 저녁에 교토에서 옛 동료들끼리 모이기로 한 터이긴 했다. 대단한 사람.
이러고 당일 밤에 진짜로 날아온 전 동료 H님. 마침 이날 저녁에 교토에서 옛 동료들끼리 모이기로 한 터이긴 했다. 대단한 사람.
1층 편의점에서 제일 그럴싸해보이는 편의점 커피를 하나 샀다. 길가다 보이는 자판기마다 크래프트 보스 아저씨가 그려져 있었다. 추측컨데 한국으로 치면 레쓰비 같은 느낌?
1층 편의점에서 제일 그럴싸해보이는 편의점 커피를 하나 샀다. 길가다 보이는 자판기마다 크래프트 보스 아저씨가 그려져 있었다. 추측컨데 한국으로 치면 레쓰비 같은 느낌?

  • 카모 강가 지류로 흐르는 천변 따라 하염없이 걸었다. 걷기만 해도 좋은 길.
작은 천을 지나서 걸었다.
작은 천을 지나서 걸었다.
카모강에 도착. 풍경화 그리는 할머니들이 두어 분 계셨다.
카모강에 도착. 풍경화 그리는 할머니들이 두어 분 계셨다.
화려하지 않은 들꽃들이 좋아지는 나이...
화려하지 않은 들꽃들이 좋아지는 나이...
강 둑방길이 끊겨있어서 다시 올라와 마주친 미니 신사.
강 둑방길이 끊겨있어서 다시 올라와 마주친 미니 신사.
여행 내내 눈에 들어왔던 일본식 전통 가옥들.
여행 내내 눈에 들어왔던 일본식 전통 가옥들.
처음 마주쳤던 천으로 돌아온 셈.
처음 마주쳤던 천으로 돌아온 셈.
  • 도시 한복판에 이렇게 고즈넉한 풍경이 있을 수 있다니. 천을 따라 걸으면서 몇몇 료칸과 숙소들, 그리고 살고싶게 생긴 집들을 마주쳤다. 이 천을 바라볼 수 있는 집에서 살아보는 상상을 했다. 다음에 교토에 오면 이동이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쪽으로 와볼까.
오랜 세월 이 자리에 있었을 동네 목욕탕.
오랜 세월 이 자리에 있었을 동네 목욕탕.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아직 일본 당도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아직 일본 당도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 노션을 만든 창업자 이반 자오와 사이먼 라스는, 초기 서비스 실패 후 샌프란시스코의 높은 비용과 주변의 압박을 피해 교토로 이주해서 은둔에 가깝게 생활하며 노션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고 한다. 교토의 작은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외부 투자 없이, 사용자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 교토는 차분하고 고즈넉하고 또 미니멀한 도시다. 초기 노션의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과 기능은 교토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
  • 몇 년 전, 노션이 한창 붐이었을 때 노션의 오피스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모두가 신발을 벗고 마룻바닥 위로 올라서서 한 집에서 생활하듯 일하는 오피스의 모습 또한 교토 생활의 영향이었을거다. 그들은 어디에서 살았으려나 궁금해졌다.
  • 고즈넉한 길들을 올라가다 가와라마치 역에 당도.
  • 여기서부터는 쇼핑 모드로 여기저기 상점을 둘러봤다. 딱히 사고싶은 물건들이 없었다.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는 물건을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는 정도려나. 이를테면 리얼 맥코이 티셔츠. 살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안 사왔다.
  • 물욕이 정말 줄어든 것 같음.